우리나라를 포함해 31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 이케아는 ‘친환경’을 경영 철학의 중심에 두고 있다. 친환경 배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무공해 운송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. 이케아 코리아는 이 친환경 배송률에서 31개국 가운데 6위에 올랐다. 전국 배송 물량의 약 60%를 전기 트럭으로 소화하면서다.
이케아 코리아의 이 같은 성과를 이끈 오꽃별 풀필먼트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난 4일 경기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에서 만났다. 오 매니저는 2년째 전기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.
이케아 코리아는 2021년부터 1톤 전기트럭을 도입하기 시작했다. 처음 총 20대로 시작했던 전기트럭은 올해 초 70개였다가 현재는 130개로 대폭 늘었다. 이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다.
오 매니저는 “차량 소유주는 운송사 배달기사님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느끼는 진입장벽을 깨는 게 우선이었다”고 말했다. 이케아는 협력 운송사 입찰 조건으로 전기트럭을 제시했다. 처음에는 운송사도 “시기상조다.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”라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. 배달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.
오 매니저는 배달기사들과의 ‘소통’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. 상차가 시작되는 새벽 5시부터 퇴근까지 종일 함께하며 배달기사들의 고충을 경험하는 일명 ‘셰도잉’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. 오 매니저는 “처음에는 저를 반기지 않았다.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기사님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”고 말했다. 오 매니저는 전국의 이케아 배달기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하는 등 그들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섰다.
글로벌 이케아는 이처럼 배달기사들과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친환경 배송 인프라를 확대한 이케아 코리아의 사례를 모범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. 오 매니저는 “저희 로고로 브랜딩한 전기트럭을 운전할 때 자부심을 느낀다는 기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하다”고 말했다.
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. 전기트럭의 높이가 보통 트럭보다 높아 지하에 주로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극복할 과제로 꼽았다. 오 매니저는 “지역의 수요가 30% 정도 되는데 이를 감당하려면 충전이 빠르고 한 번의 충전으로 긴 주행거리를 갈 수 있는 전기차가 필요하다”며 “서울시와의 협약을 통해 옥외충전소를 확대하기로 했고 여러 충전소 사업자들과 함께 지역 배송을 감당할수 있는 효과적 인프라를 논의 중”이라고 말했다.
기사 출처 : 국민일보 / 이가현 기자